오픈넷, 프랑스대사관 주최 ‘AI 시대의 교육: 변화의 과제들’ 토론회 참가

by | Nov 27, 2024 | 국제세미나, 오픈블로그, 프라이버시 | 0 comments

AI 시대의 교육: 변화의 과제들

일시: 2024년 10월 22일 오후 3시-6시

장소: 국회도서관 대강당(B1)

토론회 배경:

2023년부터 주타이페이 프랑스 사무소, 주일본 프랑스 연구소, 주한 프랑스 대사관 문화원은 AI 이슈에 관한 다년간의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해왔다. 프로젝트는 2024년과 2025년까지 파리 프랑스 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토론회는 3국의 전문가들의 참여 아래 AI와 시민성에 미치는 영향(교육, 디지털 민주주의, 잘못된 정보)과 관련된 이슈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된다.

세부 프로그램:

1. 환영사

  • 이명우, 국회도서관장
  • 필립 베르투, 주한프랑스대사
  • 우원식, 국회의장
  • 이인선, 국회인공지능포럼 대표의원

2. 기조발언

  • 조승래, 국회인공지능포럼 연구책임의원
  • 안느 부브로, AI 행동 정상회의 (AI Action Summit) 프랑스 대통령실 특사

3. 세션1: 교육에서 AI 거버넌스의 글로벌 현황

4. 세션2 : 교육에서 AI 의 미래와 윤리

* 좌장 : 박경신 (한국),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오픈넷 이사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박경신 오픈넷 이사는 다음의 발언으로 토론회를 시작했다.

AI를 교육에 활용하기 전에 AI를 먼저 교육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교육에 AI를 활용하는 것은 훨씬 더 민감한 윤리적 문제를 제기한다. AI는 인간 행동을 모방하기 위해 인간의 행동을 학습한다. 하지만 인간 행동은 편향, 불공정, 무지로 가득차있으며, AI가 이러한 요소들을 모방하지 않도록 학습 데이터를 정화하는 것이 AI 윤리 문제의 핵심이다. 특히 교육에 사용되는 AI는 이러한 편향과 불공정, 무지를 학생들에게 교육할 위험이 있으므로, 윤리적 검토의 필요성이 더욱 크다.

교육용 AI의 학습 데이터를 엄격히 검열하고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도 표현의 자유와 다양성이 현실 세계에서는 어느 정도 허용되었지만, 어린 학생들에게는 초기 노출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교실 안에서의 표현의 자유와 다양성은 어느 정도 통제를 필요로 했다. AI의 활용에 있어서도 이와 같은 기조가 유지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간단히 말해, MS Chatbot Tay 같은 AI가 우리의 학생들을 교육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AI를 규제하려는 많은 계획이 존재하지만, 학습 데이터의 윤리적 관리를 다루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의 계획은 AI의 학습 속도를 늦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AI를 윤리적으로 학습시키는 데는 주목하지 않고 있다. 교육에 사용되는 AI는 특히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학습 데이터를 윤리적으로 만드는 데 더 많은 자원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정부는 어떻게 편향과 무지가 없는 학습 데이터를 만들 것인가?

세션1: 교육에서 AI 거버넌스의 글로벌 현황

주요 내용:

첫 번째 세션에서 패널들은 교육 영역에서 AI가 정책적으로 도입되는 국면에 진입한 대만과 한국의 사례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대만의 경우는 쥐스틴 카셀 카네기 멜론(CMU) 대학 교수의 프랑스어권 국가(프랑스, 퀘벡)와의 비교에 관한 발표가 흥미로웠다. 대만, 프랑스, 퀘벡 모두 AI 혁신과 교육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목표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특히 대만은 “스마트 AI 섬”을 목표로 가장 강력한 야망을 드러내고 있다. AI 전문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8년까지 외국인 학생 10만 명, 대만 학생 10만 명을 AI 엔지니어로 양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AI에 관한 교육을 초등학교부터 시작해 조기 교육을 강화하려는 액션 플랜을 수립했다. 액션 플랜의 완성과 “스마트 AI 섬”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 걸음으로 최근 대화형 AI 엔진인 TAIDE를 개발했고 AI 교육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의 사례를 다룬 권정민 서울교육대학교 교수의 발표는 2025년 정식 도입을 앞두고 있는 AI 디지털 교과서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짚는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권 교수는 AI 디지털 교과서는 교육부의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AI 디지털 교과서는 암기, 높은 경쟁, 반복 학습에 중점을 두고 있는 일방향의 지식 전달에 중점을 두고 있는 전통적인 교육 방식과 유사하게 설계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덧붙여 만약 이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AI 디지털 교과서는 문제 해결과 비판적 사고를 통해 학생들이 지식을 탐구하고 창조하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개인의 창의성과 성장을 억압하는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AI 디지털 교과서는 학생과 학부모의 개인정보를 침해할 가능성도 크다. AI 디지털 교과서는 학생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맞춤형 학습 경로를 제공한다. 현재 정부가 제시한 정책을 분석했을 때 학생과 학부모가 데이터 공유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서비스는 제한적일 수 있다. 이와 같은 측면은 데이터 저장, 활용, 보호에 대한 윤리적 우려와 사이버 보안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권을 보장하지 않아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권 교수는 정부 주도의 AI 디지털 교과서의 한계를 면면이 따지며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은 인간 교사의 담당영역이지 AI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을 짚었다. 권 교수는 AI 디지털 교과서는 잠재력이 있지만, 현재 방식으로는 구성주의적 교육 철학과 21세기 학습의 유연성과 창의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학생 간 격차를 심화시킬 위험이 있다는 점을 재상기시키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세션2 : 교육에서 AI 의 미래와 윤리

주요 내용:

두 번째 세션에서는 AI가 교육에서 직면하거나 직면할 윤리적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되었다. 브뤼노 갈마르 대만 NTU 전기공학 교수는 현재 자신이 교육 분야에서 AI의 윤리적 문제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팀에 참여하고 있으며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생성형 AI 사용 지침(中小學使用生成式人工智慧注意事項)을 제안하여 교사, 학생, 학부모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현재 인문학부에서도 AI 수업을 점진적으로 도입하여, AI 기술이 밝은 직업적 미래의 핵심이라는 인식을 가진 학생과 학부모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뒤처지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으며,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하고자 하는 교수진을 훈련시키고, 교육과정, 수업 방식 및 평가 방법을 어떻게 조정할지 논의 중이라고 현황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특히 AI 윤리 교육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증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AI의 고품질 텍스트 생성은 외국어 작문 수업 방식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고, 구두 수업에서도 학생들이 브레인 스토밍의 첫 단계에서 AI를 사용하는 경우, 수업 활동이 방해받을 수 있어 AI가 교실 활동에 어떻게 사용되어야 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같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인문학부와 협력해 AI 윤리 및 AI 철학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으며, 인문학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재 AI 관련 논의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LG AI 연구원의 김명신 수석연구원은 AI는 교육의 본질을 재고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도구라는 점은 간과할 수 없으며, 이 기회를 활용해 미래를 재설계해야 하며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러나 AI의 위험을 줄이고 혜택을 극대화하는 방법에 대한 합의가 부재하다는 현실적인 상황 역시 함께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성공과 실패의 사례를 공유해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긴급한 문제로 질 높은 AI 교육에 대한 격차를 줄여나가고 AI 윤리 및 인권 감수성에 대한 인식 강화가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마다 AI 윤리 인식 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2주마다 AI 윤리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 세미나는 연구자들에 의한 직접 발표, 토론, 개선안 제안으로 구성된다고 했다. 세미나 과정에서 데이터 작업자와 레드 팀 멤버에게 세계 인권 선언 및 지속 가능 개발 목표 교육을 제공하여 인권 감수성을 향상시키려 노력 중이라는 점까지 소개했다. 김 연구원은 AI는 교육과 사회의 미래를 재구성할 기회를 제공하며, AI 격차 해소와 윤리 교육은 그 중심에 있고, AI 교육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성공과 실패의 사례 공유와 윤리적 감수성을 기반으로 기술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라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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