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이 필요한 이유

by | Dec 28, 2022 | 교육사업, 논평/보도자료, 프라이버시 | 0 comments

사단법인 오픈넷의 지원으로 시민사회의 프라이버시 및 디지털 안전을 연구하고 공유하는 비영리 임의단체 인터랩이 1월 9일부터 총 5주간 60명 내외의 교육생을 대상으로 사이버보안에 대한 여성실무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많은 분들의 참가를 바랍니다.

사이버보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높지 않지만, 점차 커지는 데이터의 중요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컴퓨터 시스템, 무선네트워크 및 스마트 디바이스 사용과 그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하며 이 분야에 대한 관심과 전문인력 증대의 필요성도 높아졌습니다. 사이버보안 분야의 필요 인력 수, 높은 평균 급여, 전문 인력을 기다리고 있는 일자리의 수 등에 비추어 아직까지 블루오션으로 남아있기에 취업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특히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사이버보안은 인권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흔히 사이버보안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의 손상을 초래하거나 데이터를 무단으로 탈취하는 악의적인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컴퓨터 시스템 및 네트워크를 보호하는 것으로 정의됩니다. 사이버보안 전문가는 외부의 침입과 공격을 막아내는 내부의 해결사로 묘사됩니다. 이와 같은 묘사 방식은 외부와 내부, 적과 나와 같은 이분법적 구도를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사이버보안이 누구를 또는 누가 무엇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의 행위인지를 생각하게 되면 이해관계는 복잡해집니다. 프라이버시 침해는 사이버보안 기술적 수준의 높고 낮음에 의해서만 발생하지 않습니다. 지구상의 많은 국가들이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감시와 검열을 더욱 용이하게 하기 위해 사이버보안을 명목으로 기업을 압박하여 사회의 전반적인 보안수준을 떨어뜨리거나 이를 강제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거나 개정하려 시도하고 있습니다.

사단법인 오픈넷은 창립 이후 인권의 측면에서 사이버보안에 접근해 활동 성과를 얻어왔습니다. 2015년 국가정보원이 이탈리아 해킹팀의 스파이웨어인 RCS를 구입해 민간인을 사찰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타정보인권단체와 보안전문가와 함께 스파이웨어 감염 여부를 탐지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용 앱 “오픈백신”을 일반에 배포했습니다. 오픈백신은 총 5만대가 넘는 기기에 다운로드되었습니다. 백신 개발에 최민오 인터랩 대표가 함께 참여했습니다. 

또 오픈넷은 청소년을 유해정보로부터 보호한다는 사이버보안적 대의명분으로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사와 한국무선인터넷산업협회와 함께 개발해 청소년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강제한 스마트보안관 어플리케이션의 사이버보안 취약점과 이것이 청소년의 프라이버시에 미치는 영향을 밝혔습니다. 오픈넷은 처음 이 사안에 국가 후견주의에 의한 청소년 프라이버시 침해와 자녀를 가진 부모의 교육권에 대한 침해로 접근했었으나 인권측면에서 사이버보안 관련 활동을 해온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시티즌랩측의 권유로 보안감사를 수행했습니다. 감사 결과 26건의 보안취약점과 이 보안 취약점을 이용하면 이용자가 데이터 변조, 개인정보 절도 등 다양한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오픈넷은 시티즌랩과 보안감사 전문회사인 큐어53와 함께 작성한 보고서를 공개하였고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서 널리 소개되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시티즌랩의 권고가 있은 당일 바로 스마트보안관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사이버보안 분야는 인권보호의 당위성을 반드시 포괄해야 합니다. 누군가의 침입으로부터 방어하는 것이 보안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이버보안의 개념이 남용되는 순간 보안은 개인의 삶에 침입하고 인권을 침해하는 명분이 되기도 합니다. 청소년을 포함하는 사회적 소수자, 인권운동가, 공익제보자 등 사회가 보호해야할 집단이 오히려 표적이 되어 더 큰 피해를 입게 될 수 있습니다. 사회적 소수자로서의 경험을 가진, 그래서 인권 감수성이 뛰어난 여성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이 우리 사회에 절실한 이유입니다. 여러분들의 도전을 기다립니다. ​​

  • 교육은 전액 무료이며, 교육 이수자에게는 다양한 특전이 제공됩니다. 
  • 등록을 원하시는 분들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3년 1월 4일(수) 밤 11시 50분까지입니다. 

문의: 사단법인 오픈넷 master@opennet.or.kr / 02-581-1643 / 010-9557-1643

0 Comments

Submit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최신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