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문] 오픈넷 미디어 리터러시 4강 – 데이터화 사회의 미디어 교육과 비판적 알고리즘 리터러시(정현선 교수)

by | Aug 17, 2022 | 세미나자료, 오픈블로그, 오픈세미나, 표현의 자유 | 0 comments

글 | 김복희(고려대학교)

데이터화 사회의 미디어 교육과 비판적 알고리즘 리터러시

강사: 정현선 교수(경인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육전문대학원 교수)

일시: 2022년 7월 5일(화) 오후 2:00 / 온라인

강의영상 다시보기: https://youtu.be/_rghHOam6fs

7월 5일 오픈넷에서 기획한 미디어 리터러시 월례 특강의 제4강 “데이터화 사회의 미디어 교육과 비판적 알고리즘 리터러시” 강연이 열렸다. 강의를 맡은 정현선 교수(이하 “정 교수”)는 이 날 강연을 통해 미디어 리터러시란 무엇인가에 대해 간략한 정리를 한 후, 국내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관련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강연을 진행하였다. 강연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미디어 리터러시의 핵심

미디어는 태블릿이나 휴대폰 등 디지털 기기뿐 아니라 소셜 미디어나 온라인 공간, 실제 텍스트 등을 전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미디어의 특성을 감안하여 볼 때, 미디어 리터러시의 핵심은 미디어 재현에 대한 비판적 담론 분석과 대안 담론 생산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무엇을 미디어로 보는지보다 “누가 이 미디어 메시지를 만들었는가?”라는 질문에 초점을 맞추고 미디어 재현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미디어는 중립적이거나 객관적이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미디어 리터러시는 필수사항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미디어가 생산하는 담론을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비판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미디어를 창작하고 향유하는 능력의 바탕으로서 제일 먼저 수행되어야 하는 것이 미디어 리터러시다.

정 교수는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강조한 후, 청소년들에게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필수로 진행해야 함을 주장했다. 청소년 미디어 문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미디어다. 소셜 미디어, 유튜브, 온라인 게임 등 미디어 접근을 빼놓을 수 없기에 청소년들에 대해 ‘소통, 놀이, 정체성, 즐거움, 디지털과 실세계에서의 평판, 위험과 기회’ 등을 핵심 주제로 삼아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이해와 성찰을 위한 대화를 이끌어내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2. 비판적 리터러시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로

이어서 정 교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접근하는 방법론으로 비판적 리터러시를 소개했다. 비판적 리터러시란 텍스트의 코드를 해독하고, 의미를 생산하고, 텍스트를 사용하도록 할 뿐 아니라, 그것들이 어떻게 작용하고 세상에 어떤 작용을 하게 되는지 고려하면서 텍스트를 분석하도록 하는 것으로, 비판적 리터러시의 목적은 사람을 “사회의 능동적인 설계자이자 주도자로서 성장시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비판적 리터러시를 텍스트를 읽고 사용하고 감상하는 법에 국한하지 않고, 텍스트에 “문제를 제기하고 해체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이를 삶 속의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에까지 확장해야 함을 논의하였다.

3. 미디어 재현의 문제와 “편향”의 문제

특히 미디어 리터러시가 필요한 이유로 다양한 예시를 들었다. 일례로는 “ADHD에 대한 미디어 재현 문제”가 있다. 정 교수는 이 사례 분석을 통해 현재 미디어에서 등장하는 사회의 소수자와 약자가 미디어에 의해 재현되는 방식에 대해 비판적인 분석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또한 정 교수는 인공지능이 보일 수 있는 “편향”의 문제점을 강조했다. 현대 사회에서 인공지능의 활용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다시 말해, 이는 정보 추천과 검색을 위해 우리가 활용하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에 이미 작동하고 있는 인공지능이 객관적이지 않다는 것, 즉 오류나 편향이 내재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사실에 대해 인식하는 것은 인공지능 시대의 미디어 리터러시에 있어서 중요한 전제다. 정 교수는 검색, 추천, 설명뿐만 아니라 우리와 대화하는 인공지능 비서의 음성마저도 누군가의 재현이므로 객관적이지 않음을 예시로 들며, 미디어에 대해 비판적 이해는 인공지능이 개입해 있는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이해와 뗄 수 없는 실정이 된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여기서 정 교수는 디지털 플랫폼에 대해 제기할 수 있는 질문들을 예시로 들며 설명을 마무리했다. 정 교수가 제기한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우리가 질문을 검색창에 적을 때 창 아래에 나오는 연관 검색어나 문서는 어떤 알고리즘의 작용으로 인해 등장하는 것일까?
(2) 우리가 제기한 질문에 대한 답으로 제시된 텍스트들은 왜 특정한 순서로 나열되는 것일 것일까?
(3) 선택된 것과 배제된 것, 앞선 것과 뒤에 놓인 것의 차이는 어떻게 정해졌을까
(4) 나에게 추천되거나 검색된 정보 중에서 무엇을 선택해서 읽어야 할까?
(5) 내가 읽은 자료는 나의 질문에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현실을 재현하며 답을 하고 있는 것일까?

4. 디지털 환경의 변화와 아동에 대한 보호 및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

정 교수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청소년에게 미디어 리터러시를 교육해야 하는 이유로, 디지털 환경이 끊임없이 진화와 확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온갖 경로(디지털 네트워크, 콘텐츠,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기기 및 환경 간 연결,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인공지능, 로보틱스, 자동화 시스템, 알고리즘과 데이터 분석, 생체인식, 이식 기술 등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기술 등)를 아우르게 되었음을 주지하였다. 즉, 아동의 삶에 디지털 기술이 필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감안할 때, 아동 보호를 명목으로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접근을 막을 것이 아니라, “비차별 원칙”에 근거하여 아동이 디지털 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2021년 유엔아동권리위원회에서 발표한 일반논평을 참고하여, 다만 아동이 디지털 기술 및 서비스의 대상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보장하며,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혐오 발언에 노출 된다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는 등의 차별을 경험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 역시 중요하므로 공익적 규제에 대한 원칙이 전제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는 개인의 책임만 강조하게 아니라 기업의 책임, 정부의 책임 역시 강조하는 입장이다.  

5. 알고리즘에 대한 비판적 이해 요청

정 교수는 우리가 기술과 상호작용하며 생성하는 데이터가 인공지능의 자양분이 되는 시대가 현 디지털 & 인공지능 시대임을 먼저 밝히고, 이 같은 데이터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 대규모 기술 및 미디어와 데이터 회사들이 우리 삶의 도처에서 갖는 힘에 저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현재 대한민국에서 미디어 관련 교육은 기술중심주의, 기능주의, 보호주의 중심의 디지털 역량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으므로, 해외 사례(호주 등)와 비교할 때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한 실정이다. 정 교수는 이를 지적하며 어떤 식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해나갈 수 있는지 경인교육대학교 학부 교양 강의에 적용한 사례 등을 소개했다. 정 교수는 사례 연구를 통해 “알고리즘 또는 데이터 리터러시를 다루는 미디어 교육은 학생들이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의 작용 방식을 이해하고 유튜브 이용자로서 자신들이 가치 있게 여기는 정보 추천 기준이 무엇인지를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음을 밝혔다. 정 교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변인의 가중치를 결정하는 방식에 대한 사고의 중요성을 이해하도록 개입하는 것이 중요”함을 결론 내렸다.

6. 데이터 리터러시와 비판적 리터러시 교육 개발 방법의 필요성 촉구

이어서 정 교수는 학교가 점점 더 상업적인 기업의 데이터 수집 방식에 열리기 시작한 시기에 데이터화 등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이해를 가르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했다. 학생들에게 쿠키, 알고리즘이 작동하는 방식을 가르치거나 실제로 코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 이상으로 유투브의 인플루언서, 트위터의 공개 토론, 페이스북이나 틱톡의 자기 표시 등이 개인정보를 설정하도록 하는 방식을 분석하고 성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정 교수의 주장이었다. 마지막으로 정 교수는 이 같은 디지털 플랫폼 시대의 미디어 교육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으로서 비판적 알고리즘 인식을 위한 교육 방법이 개발되어야 함을 촉구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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